(WIP) 철학적 선학禪學
posted: 09-Feb-2025 & updated: 09-Feb-2025
- 선이 자신을 표현하는 그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자신을 합리화하는 이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만일 선이 체험적으로 포착되어야 한다면, 반목해서 말하거니와, 그것은 개념화될 것이 아니다; 그러나 ⋯⋯ 만일 선이 일체의 의사소통수단을 박탈 당한다면, 그것은 선이 아닐 것이다. ⋯⋯ 선의 개념화작업은 불가피한 것이다: 선은 자신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선을 어떤 철학체계와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뿐이다. 왜냐하면 선은 무한하게 철학체계 이상의 것이기에 말이다. ⋯⋯ 선은 철학을,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철학함에로 추동하는 일체의 것을, 경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의 업무는 우리로 하여금, 철학함이 궁극적인 것에 이르려는 인간충동을 남김없이 고갈시키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1



- William Barrett, ed., Zen Buddhism: Selected Writings of Suzuki, op. cit. pp. 241, 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