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o Te Ching - 도덕경道德經
posted: 28-Sep-2024 & updated: 06-Jan-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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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도덕경道德經(중국어 간체자: 道德经, 중국어 병음: dàodéjīng, 영어: Tao Te Ching)은 노자老子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도가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노자老子>로도 불린다. 노자는 이 저서에서 전체적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無爲의 삶을 살아갈 것을 역설하였다.
우선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보자.
도道는 만물을 생장시키지만 만물을 자신의 소유로는 하지 않는다.
도道는 만물을 형성시키지만 그 공功을 내세우지 않는다.
도道는 만물의 장長이지만 만물을 주재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는 만물의 형성 ⋅ 변화는 원래 스스로 그러한 것이며 또한 거기에는 예정된 목적조차 없다는 생각에서 유래되었다.
노자老子가 보인 인생관은 “유약한 자는 생生의 도徒이다”(76장), “유약은 강강剛強에 승한다.”(36장), “상선上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그러면서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때문에 도에 가깝다”(8장), “천하의 유약하기는 물보다 더한 것이 없다”(78장) 등의 구절에서 보듯이 어디까지나 문명과 나를 내세우지 않고 뭇 세상과 조화롭게 함께 하는 소박한 삶의 방식을 권한다. 그러한 사상을 겸하부쟁謙下不爭 이라고 하는 말로써 환언換言하고 있다.
도道는 노자老子, 장자莊子 등 이른바 도가道家의 전유물이 아니고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의 제자백가諸子百家들 사이에서 상용되던 단어이다. 도道의 개념 내지 의미는 학파와 사상가에 따라 매우 넓은 스펙트럼으로 나타나지만 대체로 정치, 윤리, 전쟁, 인생, 우주 등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현실을 지향한다. 일반적으로 도道는 유有의 사건으로부터 추상되는 원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노자의 도道는 무無이다. 무無를 단순히 유有가 아닌 것으로 정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유有이므로 무無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렇다면 노자는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무無를 알았을까? 도덕경道德經은 성인聖人이 무無를 알아가는 여정旅程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때 성인聖人은 단순히 무無를 알아가는 여정에 오른 사람들 일반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독자를 성인성인聖人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도덕경의 목표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경험과 이성과 의지를 동원하여 유有를 하는데 이때 의지는 경험과 이성을 이끄는 주체의 방향성이다. 그런데 경험과 이성으로는 무無를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성인은 무無를 알기 위해 오히려 경험과 이성을 부정否定하고 그 결과 의지까지도 부정한다. 이때 성인聖人은 단순한 “나”로 머물면서 무無 안에 잠기게 된다. 성인聖人은 의지를 부정함으로써 무無를 지향하는 의지를 얻고 이로써 무無를 안다. 이런 이유로 무無를 지향하는 의지를 無知라고 한다.
이때 성인은 욕구(欲)로부터 초연한 새로운 자아(玄)의 깨달음을 얻는데 - 1장 상무욕이관기묘常無欲以觀其妙 - 그 무욕無欲의 깨달음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노자는 "알 수 없는 그 존재"에 도道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노자의 도道는 확실히 사람과 어떤 종류의 교감을 나누는 “신적神的인” 존재이다.
도덕경道德經의 덕德은 무지무욕無知無欲과 무위無爲를 통틀어 일컫는 용어이다. 덕德은 또한 “도道를 실천하는 일(行)”이다. 무지무욕無知無欲이 도道의 뿌리라면 무위無爲는 도道의 줄기와 가지라고 할 수 있다. - 69장 심근고저장생구시지도深根固柢長生久視之道 - 무지무욕無知無欲을 실천하지 않으면 결코 무위無爲를 실천할 수 없다. 성인聖人은 무지무욕無知無欲의 내적內的 운동을 우선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외적外的 활동은 내적 운동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지무욕無知無欲을 거들떠보지 않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찬미하지만 물론 모두 공염불空念佛에 불과하다.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는 경험과 이성에 기초한다. 그런데 무無의 운동은 경험과 이성을 초월하므로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기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노자는 부득이하게 비유比喩(parable)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도덕경은 대부분 비유로 이루어져 있다. 도덕경이 어렵게 느껴지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무無의 운동은 매우 쉽고 단순하며 - 70장 오언심이지吾言甚易知 심이행甚易行 - 무無의 운동을 통하여 모든 비유의 의미가 저절로 밝혀진다.
지금 말하는 비유比喩는 直喩직유(simile), 隱喩은유(metaphore), 상징象徵(symbolism), 유추類推(analogy), 우화寓話(allegory) 등 우회적 표현법을 모두 포함한다. 비유比喩를 풀어내려면 반드시 도道를 실천해야만 한다. 따라서 도道를 실천하지 않고 도덕경을 해석하기는 아예 불가능하다. 도덕경의 비유는 그 자체로 독자들이 도道를 실천하기를 촉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 실천을 강조한다는 점은 Axial Age(축의 시대(樞軸時代) 또는 기축시대機軸時代라고도 한다)에 출현했던 많은 철학자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 그리고 예수님도 - 결국은 안다는 것, 혹은 지식은, 실천을 하고 행할 때만 비로소 온전한 지식이 된다는 걸 강조했다. 근대 이후 과학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이 보이)면서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잊었던 기억하던 간에 그것과 관계없이 이 점은 universally accessible한 truth에 해당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따라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진정한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이 점을 깊이 생각해 보고 실천해야할 것이다.
Key phrases highlighted by me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빈 천지상합 이강감로 민막지령이자균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킬 줄 알면
모든 것이 저절로 순복할 것이요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감로를 내릴 것이요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고르게 될 것이다.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도가 없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덕이 없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인이 없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의가 없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Main text
제1장 - 관묘觀妙
도를 도라고 하면 그것은 도가 아닐세
이름을 붙이면 모든 것이 따로따로 창조되지만
그것이 영원한 것이고 진실한 것으로 잘못알면
인생사가 고통이라네.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도道라고 말 할 수 있는 도道는 도道가 아니다.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모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 천지의 시작이며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 만물의 어머니다.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
고상무욕이관기묘
상유욕이관기요
그러므로 언제나 욕심내지 않으면 그 오묘함을 볼 수 있지만
언제나 욕심냄이 있으면 그 나타남만을 볼 수 있다.
此兩者同 出而異名 차량자동 출이이명 이 두 가지는 근원이 같은 것이나 나타나 이름이 다르다.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같은 것 이것를 신비롭다고 말한다.
신비롭고 또 신비로우니 모든 신비의 문이로다.
제2장 - 관요觀徼
어떤 것을 좋다고 하면 다른 것은 나쁜 것이 되는법이라.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이고
어려움과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이고
길고 짧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교되는 것이고
높고 낮음도 서로의 기울어짐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악기 소리와 목소리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이고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따라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만물을 만들어 내지만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지 아니하고
생기게 하고도
가지려 하지 않고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나
거기에 주저 앉지 않는다.
夫唯弗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도다.
제3장 - 안민安民
지금 있는 것 말고는 높혀 받들 것이 없다네.
불상현 사민불쟁 훌륭하다는 사람 떠받들지 말라 사람들 사이에 다투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귀중하다는 재물을 귀히 여기지 말라 사람 사이에 훔치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탐날 만한 것 보이지 마라 사람의 마음 산란해지지 않을 것이다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시이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게 되면 사람들도
마음은 비우고
배는 부르게 하며
뜻은 약하게 하고
뼈는 튼튼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사람들로 하여금 지견을 없애고 욕망도 없애며 영리하다는 자들 함부로 하겠다는 짓도 못하게 한다.
爲無爲則無不治 위무위칙무불치 억지로 하는 함이 없으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제4장 - 불영不盈
진리는 채울 것이 따로 없다네.
道沖而用之 或不盈 도충이용지 혹불영 도는 그릇처럼 비어있지만 그 쓰임에 넘치는 일이 없다.
淵兮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연혜사만물지종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이라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 주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된다.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담혜사혹존
오불지수지자
상제지선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다.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하느님보다 먼저임이 틀립없다.
제5장 - 수중守中
어질다 어질지 않다 말로 할 수 없다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모든 것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성인도 어질지 않다.
백성들을 모두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天地之間
其猶槖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허이불굴
동이유출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의 바람통같아서
비어 있으나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더 내어 놓는다.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수궁
불여수중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법이니
중심을 지키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제6장 - 곡신谷神
이것이 무한한 세계를 낳는다.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계곡의 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
그것은 신비의 여인
여인의 문은 하늘과 땅의 근원
끊어질듯하면서도 이어지고
써도 써도 다할 줄을 모른다.
제7장 - 무사無私
"나"라는 생각이 진정으로 진실할까?
그 생각이 없어도 나는 숨을 쉰다.
天長地久 천장지구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불자생
고능장생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라.
그러기에 능히 장생하는 것이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성인도 마찬가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한다.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비이기무사사
고능성기사
사사로운 나라 하지 않기에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것 아니겠는가?
제8장 - 약수若水
물은 현실과 다투지 않는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수선리만물이불쟁
처중인지소악
물은 만물을 이롭게만 할 뿐
만물과 다투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이다.
故幾於道 고기어도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불쟁
고무우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지혜
깊은 연못을 닮은 마음
사람됨을 갖춘 사귐
믿음직한 말
정의로운 다스림
힘을 다한 섬김
때를 가린 움직임
겨루는 일이 없으니
허물이 없다.
제9장 - 지영持盈
그대가 가진것을 얼마나 오래 가질 수 있는가?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췌이예지
불가장보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은
적당할 때 멈추는 것보다는 못하고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오래 보존하지 못한다.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가 없고
재산과 명예로 교만해짐은
그 허물을 자기에게 보내는 짓이다.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다.
제10장 - 현덕玄德
"알지 못하는 것"이 진짜다.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혼백을 하나로 감싸안아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
能嬰兒乎
전기치유
능영아호
기에 전심하여 더없이 부드러워져서
갓난아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
能無疵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티가 없게 할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
能無知乎
애민치국
능무지호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위”를 실천할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
能無雌乎
천문개합
능무자호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여인과 같을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
能無知乎
명백사달
능무위호
밝은 깨닭음 사방으로 비춰 나가
무지의 경지를 이룰 수 있겠는가?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생지축지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불재
낳고 기르시오.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마시오.
모든 것 이루나 거기 기대려고 하지 마시오.
지도자가 되어도 지배하려 하지 마시오.
是謂玄德 시위현덕 이를 일컬어 그윽한 덕이라 합니다.
제11장 - 허중虛中
비어있어야 쓸 수 있다.
三十輻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제12장 - 위복爲腹
밖을 보지 말고 안을 살피라.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다섯 가지 음으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진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치빙전렵령인심발광
난득지화령인행방
말달리기 사냥하기로 사람의 마음이 광분하고
얻기 어려운 재물로 사람의 행동이 그르게 된다.
是以聖人爲腹
不爲目
故去彼取此
시이성인위복
불위목
고거피취차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후자는 뒤로하고 전자를 취한다.
제13장 - 총욕寵辱
나의 몸이 없다면 무슨 병이 있겠는가?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총애를 받음과 굴욕을 당함은 모두 놀랄 일이나
고난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시오.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하위총욕약경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위총욕약경
무엇을 일러서 총애를 받음과 굴욕을 당함이 모두 놀랄 일이라 하는가?
총애를 받음은 하등의 일이라 총애를 얻어도 놀랄일이요
총애를 잃어도 그저 놀랄 일이라.
이것을 일러 총애를 입음과 굴욕을 당함이 모두 단순히 놀랠일이라고 하는 것이다.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오유하환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고난을 당하는 까닭은 몸이 있기 때문이니
내 몸이 없어진다면 무슨 고난이 있겠는가?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내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럽 세상을 귀히 여기는 사람은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내 몸을 사람하듯이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은
가히 세상을 떠맡을 수 있을 것이다.
제14장 - 도기道紀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면
잡으려해도 잡히지 않는 것
결국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불득
명왈미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 하여 보자.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 하여 보자.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 하여 보자.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曒
其下不昧
차삼자
불가치힐
고혼이위일
기상불교
기하불매
이 세 가지로도 밝혀 낼 수 없는 것
그래서 세 가지가 하나로 혼연 일체를 이룬 상태
그 위라서 더 밝은 것도 아니고
그 아래라서 더 어두운 것도 아니다.
繩繩不可名 승승불가명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다.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결국 "없음"의 세계로 돌아간다.
이를 일러 "모양 없는 모양"이고
"아무것도 없음의 형상"이라 한다.
是謂惚恍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시위홀황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이것을 "황홀"이라 하겠다.
앞에서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뒤에서 좇아도 그 뒤를 볼 수 없다.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능지고시
태고의 도를 가지고
오늘의 일을 처리하라.
태고의 시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是謂道紀 시위도기 이를 일컬어 "도의 실마리"라 한다.
제15장 - 불영不盈
현자는 흙탕물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안다.
古之善爲道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고지선위도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미묘현통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豫焉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客
渙兮若氷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예언약동섭천
유혜약외사린
엄혜기약객
환혜약빙지장석
돈혜기약박
광혜기약곡
혼혜기약탁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주춤거리고
손님처러 어려워하고
녹으려는 얼음처럼 맺힘이 없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계곡처럼 트이고
흙탕물처럼 탁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 숙능탁이정지서청 누가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할 수 있을까?
孰能安以久動之徐生 숙능안이구동지서생 누가 능히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保此道者 不欲盈 보차도자 불욕영 도를 체득한 사람은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夫唯不盈
故能蔽而新成
부유불영
고능폐이신성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옛것을 덮고 새것을 이룰 수 있다.
제16장 - 복명復命
영원히 비고 고요할 수 있겠는가?
致虛極
守靜篤
치허극
수정독
완전한 비움에 이르게 하고
참된 고요함을 지키라.
萬物竝作
吾以觀復
만물병작
오이관복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 본다.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온갖 것 무성하게 뻗어 가나
결국 모두 그 뿌리로 돌아가게 되도다.
歸根曰靜
是謂復命
귀근왈정
시위복명
그 뿌리로 돌아감은 고요함을 찾음이다.
이를 일러 제 목숨을 찾아감이라 한다.
復命曰常
知常曰明
복명왈상
지상왈명
제 목숨을 찾아감이 영원한 것이며
영원한 것을 아는 것이 밝아짐이다.
不知常
妄作凶
불지상
망작흉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미망으로 흉한 꼴을 만든다.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영원한 것을 알면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되고
모든 것을 포용하면 공평해지며
공평해지면 왕같이 되고
왕같이 되면 하늘같이 된다.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하늘같이 되면 도같이 되고
도같이 되면 영원히 사는 것이니
몸이 다하더라도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제17장 - 지유知有
놀랍구나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졌도다!
太上不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태상부지유지
기차친이예지
기차외지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이 있는지를 모르게 하는 지도자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이며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로다.
其次侮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기차모지
신불족언
유불신언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라
지도자에게 신의가 모자라면
사람들의 불신이 따르게 된다.
悠兮其貴言 유혜기귀언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낀다.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지도자가 할 일을 다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백성들은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다"고 한다.
제18장 - 사유四有
선함도 경건함도 도가 잊혀질 때 나타나는 것!
大道廢
有仁義
慧智出
有大僞
대도폐
유인의
혜지출
유대위
대도가 폐하면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나서고
지략이니 지모니 하는 것이 설치면
엄청난 위선이 만연하게 된다.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륙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여섯가지 친족이 불화하면
효니 자니 하는 것이 나서고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충신이 생겨난다.
제19장 - 박소樸素
나의 생각 나의 지혜 나의 거룩함을 버리면
백배나 더 행복할 것이다.
絶聖棄智
民利百倍
절성기지
민리백배
성스런 체함을 그만두고 아는 체함을 버리면
사람에게 이로움이 백 배나 더할 것이다.
絶仁棄義
民復孝慈
절인기의
민복효자
인을 그만두고 의를 버리면
사람이 효성과 자애를 회복할 것이다.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교기리
도적무유
재간 부리기를 그만두고 이익보려는 마음을 버리면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此三者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차삼자이위문불족
고령유소속
이 세 가지는 문명을 위하는 일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뭔가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見素抱樸
少私寡欲
견소포박
소사과욕
물들이지 않은 명주의 순박한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질박함을 품는 것
"나"중심의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제20장 - 식모食母
나 홀로 근심걱정없이 하늘과 땅의 젖을 먹고 산다.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기하
쓸데없는 배움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니
"예"라는 대답과 "응"이라는 대답의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善之與惡 相去若何 선지여악 상거약하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人之所畏 不可不畏 인지소외 불가불외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도 두려워해야 하는가?
荒兮其未央哉 황혜기미앙재 얼마나 허황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인가?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如嬰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아독박혜기미조
여영아지미해
래래혜약무소귀
딴 사람 즐거워하기를
모두 소 잡아 제사 지내는 것처럼 하고
봄철 망두에 오른 것처럼 기뻐하는데
나 홀로 멍청하여 무슨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 같기만 하다.
지친 몸이나 돌아갈 곳 없는 사람과 같도다.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세상 사람들 모두 여유 있어 보이는데
나 홀로 빈털터리 같습니다.
내 마음 바보의 마음인가
흐리멍텅하기만 하다.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飂兮若無止
속인소소
아독혼혼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료혜약무지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나 홀로 아리송하고
세상 사람들 모두 똑똑한데
나 홀로 맹맹하다.
바다처럼 잠잠하고
머무름이 없는 바람 같도다.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나 홀로 고집스럽고 촌스럽게 보인다.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아독이어인
이귀식모
나 홀로 뭇사람과 다른 것은
나 홀로 하늘어머니 젖먹음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제21장 - 종도從道
도는 황황홀홀하다.
孔德之容 惟道是從 공덕지용 유도시종 위대한 덕의 모습은 오로지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道之爲物 惟恍惟惚 도지위물 유황유홀 도라고 하는 것은 황홀할 뿐이다.
惚兮恍兮 其中有象 홀혜황혜 기중유상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에 형상이 있다.
恍兮惚兮 其中有物 황혜홀혜 기중유물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에 질료가 있다.
窈兮冥兮 其中有精 요혜명혜 기중유정 그윽하고 어둡지만 그 안에 알맹이가 있다.
其精甚眞 其中有信 기정심진 기중유신 알맹이는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自古及今 其名不去 자고급금 기명불거 예부터 이제까지 그 이름 없은 적이 없다.
以閱衆甫 이열중보 그 이름으로 우리는 만물의 시원을 볼 수 있다.
吾何以知衆甫之狀哉 오하이지중보지상재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시원이 이러함을 알 수 있었겠는가?
以此 이차 바로 이 때문이다.
제22장 - 포일抱一
모두가 하나다!
나도 없고 너도 없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
多則惑
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다즉혹
굽으면 온전할 수 있고
구부리면 곧아질 수 있고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헐리면 새로워지고
적으면 얻게 되고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품고 세상의 본보기가 된다.
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불자견고명
불자시고창
불자벌고유공
불자긍고장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에 밝게 빛나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부유불쟁 고천하막능여지쟁 겨루지 않기에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한다.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고지소위곡즉전자
개허언재
옛말에 이르기를
굽으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어찌 빈말이겠는가?
誠全而歸之 성전이귀지 정성을 다하여 자기를 낮춤으로서 온전히 하여 하나인 도로 복귀할 지니라.
제23장 - 동도同道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
금방 그친다.
希言自然 희언자연 말이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고표풍불종조
취우불종일
회오리 바람도 아침 내내 볼 수 없고
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릴 수 없다.
孰爲此者 숙위차자 누가 하는 일인가?
天地 천지 하늘과 땅이다.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천지상불능구
이황어인호
하늘과 땅도 이처럼 이런 일을 오래 할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고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덕자동어덕
실자동어실
그러므로 일을 함에 있어서 도道를 따라야 하나니
도道가 있는 사람은 도에서 하나가 되고
덕德이 있는 사람은 덕에서 하나가 되며
잃은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된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焉有不信焉
동어도자
도역락득지
동어덕자
덕역락득지
동어실자
실역락득지
신불족언유불신언
도道와 하나된 사람
도道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덕德과 하나된 사람
덕德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잃은 사람과 하나된 사람
잃음 역시 그를 잃었음을 기뻐할 것이니
도道에 대한 믿음이 모자라면 불신이라는 것이 따르게 마련이다.
제24장 - 불처不處
발끝으로 서는 사람이 오래 설 수 있겠는가?
跂者不立 기자불립 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오래 설 수 없고
跨者不行 과자불행 다리를 너무 벌리는 사람은 걸을 수 없다.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자견자불명
자시자불창
자벌자무공
자긍자불장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의롭다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물혹악지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은 밥찌꺼지 군더더기 같은 행동으로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다.
故有道者不處 고유도자불처 그러므로 도를 지닌 사람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제25장 - 혼성混成
도라는 것은 빛갈도 소리도 형체도 없다.
有物混成
先天地生
유물혼성
선천지생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다.
寂兮寥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적혜요혜
독립불개
주행이불태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무엇에 의존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두루 편만하여 계속 움직이나 없어질 위험이 없다.
可以爲天下母 가이위천하모 가히 세상의 어머니라 하겠다.
吾不知其名 오불지기명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字之曰道 자지왈도 그저 "도道"라 불러 본다.
强爲之名曰大 강위지명왈대 구태여 명명하라 한다면 "크다"고 하겠다.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크다고 하는 것은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이고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은 멀리 멀리 나가는 것이며
멀리 멀리 간다는 것은 되돌아오는 것이다.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그러므로 도도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며
임금도 크다.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역중유사대
이왕거기일언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道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제26장 - 치차輜車
조급하면 잃는다.
重爲輕根
靜爲躁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이고
조용한 것은 조급한 것의 주인이다.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시이성인종일행
불리치중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다닐지라도
짐수레를 떠나지 않는다.
雖有榮觀
燕處超然
수유영관
연처초연
화려한 경관이 있을지라도
의연하고 초연할 뿐이다.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만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의 임금이
어찌 세상에서 가볍게 처신할 수 있겠는가?
輕則失本
躁則失君
경즉실본
조즉실군
가볍게 처신하면 그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제27장 - 습명襲明
성인은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善行無轍迹
善言無瑕謫
선행무철적
선언무하적
정말로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은 달린 자국을 남기지 않으며
정말로 잘하는 말에는 흠이나 티가 없다.
善數不用籌策
善閉無關楗而不可開
善結無繩約而不可解
선수불용주책
선폐무관건이불가개
선결무승약이불가해
정말로 계산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계산기가 필요없다.
정말로 잘 닫힌 문은 빗장이 없어도 열리지 않는다.
정말로 잘 맺어진 매듭은 졸라매지 않아도 풀리지 않는다.
是以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시이성인상선구인
고무기인
그러므로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도와 주고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상선구물
고무기물
시위습명
물건을 잘 아끼고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면
이를 일러 밝음을 터득함이라 한다.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고선인자
불선인지사
불선인자
선인지자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요,
선하지 못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귀감이다.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불귀기사
불애기자
수지대미
시위요묘
스승을 귀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나
귀감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지혜롭다 자처하더라도 크게 미혹된 상태이니
이것이 바로 기막힌 신비이다.
제28장 - 상덕常德
이것 저것을 나누지 않는 어린아이가 될 수 있겠는가?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남성다움을 알면서
여성다움을 유지하면
세상의 협곡이 될 것이다.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
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세상의 협곡이 되면
영원한 덕에서 떠나지 않고
갓난아기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흰 것을 알면서
검은 것을 유지하면
세상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式
常德不忒
復歸於無極
위천하식
상덕불특
복귀어무극
세상의 본보기가 되면
영원한 덕에서 어긋나지 않고
무극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영광을 알면서
오욕을 유지하면
세상의 골짜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영원한 덕이 풍족하게 되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박산즉위기
성인용지
즉위관장
다듬지 않은 통나무를 쪼개면 그룻이 되는데,
성인은 이를 사용하여
지도자가 된다.
故大制不割 고대제불할 정말로 훌륭한 지도자는 세세하게 나누지 않는다.
제29장 - 자연自然
세상은 신기한 그릇이니
거기에다가 뭣을 하겠다고 하지 말라.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불득이
세상을 휘어잡고
그것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내가 보건대 필경 성공하지 못한다.
天下神器
不可爲也
천하신기
불가위야
세상은 신령한 기물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할 수 없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위자패지
집자실지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
그것을 망치고
그것을 휘어잡으려는 사람
그것을 잃고 말 것이다.
故物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或挫或隳
고물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좌혹휴
그러므로
만사는 다양해서
앞서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뒤따르는 것도 있고
숨을 천천히 쉬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빨리 쉬는 것도 있고
강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한 것도 있고
꺾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것도 있다.
是以聖人
去甚去奢去泰
시이성인
거심거사거태
따라서 성인은
너무심함
사치스러움
극단
등을 피한다.
제30장 - 부도不道
모든 일을 억지로 힘으로 지배하려는 것은 도가 아니다.
도가 아닌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무력을 써서 세상에 군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기사호환
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년
무력을 쓰면 반드시 그 대가가 돌아오게 마련이어서
군사가 주둔하던 곳엔
가시엉겅퀴가 자라나고
큰 전쟁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따르게 된다.
善有果而已
不敢以取强
선유과이이
불감이취강
훌륭한 사람은 목적만 이룬 다음 그만둘 줄 알고
감히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목적을 이뤘으되 자랑하지 않고
목적을 이뤘으되 뽐내지 않으며
목적을 이뤘으되 교만하지 않는다.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목적을 이뤘으나 할 수 없어서 한 일
목적을 이뤘으되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物壯則老
是謂不道
물장즉로
시위불도
무엇이나 기운이 지나치면 쇠하게 마련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 불도조이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
제31장 - 귀하貴下
자기 현실에 무기를 가지고 덤비는 것은 두렵다는 뜻이다.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악지
훌륭하다는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
사람이 모두 싫어한다.
故有道者不處
고유도자불처
그러므로
도를 지닌 사람은 이런 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군자가
평소에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용병 때는 오른쪽을 귀히 여긴다.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병자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불득이이용지
념담위상
승이불미
할 수 없이 써야 할 경우
조용함과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기고
승리하더라도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
而美之者
是樂殺人
이미지자
시락살인
이를 미화한다는 것은
살인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부락살인자
즉불가득지어천하의
살인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큰 뜻을 펼 수 없다.
吉事尙左
凶事尙右
길사상좌
흉사상우
길한 일이 있을 때는 왼쪽을 높이고
흉한 일이 있을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둘째로 높은 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제일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言以喪禮處之 언이상례처지 이는 상례로 처리하는 까닭이다.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이상례처지
많은 사람을 살상하였으면
이를 애도하는 것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를 상례로 처리해야 한다.
제32장 - 지지知止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도상무명
박수소
천하막능신야
"도道"는
영원한 실재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엇인데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이를 다스릴 자 세상에 없다.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빈
천지상합
이강감로
민막지령이자균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킬 줄 알면
모든 것이 저절로 순복할 것이요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감로를 내릴 것이요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고르게 될 것이다.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시제유명
명역기유
부역장지지
만물이 생겨나면서 이름이 있게 되나
그 이름 역시 한계가 있게 되나니
무릇 역시 장래에 멈출줄도 알아야 한다.
知止可以不殆 지지가이불태 멈출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비도지재천하
유천곡지어강해
이를테면
세상이 도道로 돌아감은
마치 개천과 계곡의 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듬과 같다.
제33장 - 진기盡己
자기를 아는 자는 밝은 사람이요.
자기를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며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자가 진정한 부자이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지인자지
자지자명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남을 이김이 힘있음이라면
자기를 이김은 정말로 강함이다.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족하기를 아는 것이 부유함이요
강행하는 것이 뜻있음이다.
제34자 - 성대成大
이 세상 만물만상이 도 아닌 것이 없는데
어디에서 도를 찾는단 말인가?
大道氾兮 대도범혜 큰 도가 넘쳐 있음이여!
其可左右 기가좌우 이쪽 저쪽 어디에나!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
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불명유
온갖 것이 이에 의지하고 살아 가더라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일을 이루고도
자기 이름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衣養萬物而不爲主
의양만물이불위주
온갖 것 옷입히고 먹이나
그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는다.
常無欲
可名於小
상무욕
가명어소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이름하여 "작음"이라 하겠다.
萬物歸焉
而不爲主
可名爲大
만물귀언
이불위주
가명위대
온갖 것 다 모여드나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으니
이름하여 "큼"이라 하겠다.
以其終不自爲大 이기종불자위대 그러므로 성인은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 고능성기대 그러기에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제35장 - 대상大象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써도써도 다함이 없는 것이 도다.
執大象
天下往
집대상
천하왕
위대한 형상을 굳게 잡으시라
세상이 모두 그대에게 모여들 것이다.
往而不害
安平太
왕이불해
안평태
그대에게 모여들어 해받음이 없을 것이며
오직 안온함과 평온함과 평화만이 깃들 것이다.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락여이
과객지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음악이나 별미로는
지나는 사람 잠시 머물게 할 수 있으나
도에 대한 말은
담박하여 별맛이 없다.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시지불족견
청지불족문
용지불족기
도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써도 써도 다함이 없다.
제36장 - 미명微明
마음에 생각을 없애려 애쓰지 말라
생각도 크면 자연히 사라지는 것이다.
將欲歙之
必固張之
장욕흡지
필고장지
오므리려면
일단 펴야 하고
將欲弱之
必固强之
장욕약지
필고강지
약하게 하려면
일단 강하게 해야 하고
將欲廢之
必固興之
장욕폐지
필고흥지
폐하게 하려면
일단 흥하게 해야 하고
將欲奪之
必固與之
장욕탈지
필고여지
빼앗으려면
일단 줘야 한다.
是謂微明 시위미명 이것을 일러 "미묘한 밝음"이라 한다.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나니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어불가탈어연
국지리기
불가이시인
물고기가 연못에서 나와서는 안됨같이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제37장 - 무위無爲
마음에 욕심이 없이 고요하면
세상이 태평할 것이다.
道常無爲而無不爲
도상무위이무불위
도는 언제든지 억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 되는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키면
온갖 것 저절로 달라진다.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화이욕작
오장진지이무명지박
저절로 달라지는데도
무슨 일을 하려는 욕심이 생기면
이름없는 통나무로 이를 누른다.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무명지박 부역장무욕 이름없는 통나무로 욕심을 없애노니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불욕이정
천하장자정
욕심이 없으면 고요가 찾아들고
온누리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제38장 - 처후處厚
자신에게도 억지로 일을 시키지 말라.
上德不德
是以有德
상덕불덕
시이유덕
훌륭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하지 않나니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있는 사람이다.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하나니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없는 사람이다.
上德無爲而無以爲
상덕무위이무이위
훌륭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지 않으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없다.
下德爲之而有以爲
하덕위지이유이위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仁爲之而有以爲
상인위지이유이위
훌륭한 인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있다.
上義爲之而有以爲
상의위지이유이위
훌륭한 의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상례위지이막지응
즉양비이잉지
훌륭한 예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기에
소매를 걷고 남에게 강요한다.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도가 없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덕이 없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인이 없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의가 없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부례자
충신지박
이란지수
예는
충성과 신의의 얄팍한 껍질이며
혼란의 시작이다.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앞을 내다보는 것은
도의 꽃이며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처기실
불거기화
고거피취차
그러므로
성숙한 사람은 두꺼운 데 머무르고
얄팍한 데 거하지 않는다.
열매에 머무르고
꽃에 거하지 않는다.
후자는 버리고 전자를 택한다.
제39장 - 득일得一
이 하나를 얻어 만물이 생기나니
이 하나가 무엇일까?
昔之得一者 석지득일자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다.
天得一以淸 천득일이청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地得一以寧 지득일이녕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神得一以靈 신득일이령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谷得一以盈 곡득일이영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하고
萬物得一以生 만물득일이생 온갖 것 하나를 얻어 자라나고
侯王得一以爲天下貞 후왕득일이위천하정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세상의 어른이 되고
其致之 기치지 이 모두가 하나의 덕이다.
天無以淸
將恐裂
천무이청
장공렬
하늘은
그것을 맑게 하는 것 없으면
갈라질 것이고
地無以寧
將恐發
지무이녕
장공발
땅은
그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 없으면
흔들릴 것이고
神無以靈
將恐歇
신무이령
장공헐
신은
그것을 영묘하게 하는 것 없으면
시들 것이고
谷無以盈
將恐竭
곡무이영
장공갈
골짜기는
그것을 가득하게 하는 것 없으면
마를 것이고
萬物無以生
將恐滅
만물무이생
장공멸
온갖 것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 없으면
없어져 버릴 것이고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후왕무이귀고
장공궐
왕과 제후는
그들을 어른되게 하는 것 없으면
넘어질 것이다.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고귀이천위본
고이하위기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是以後王自謂孤
寡不穀
시이후왕자위고
과불곡
이런 까닭으로
왕과 제후는 스스로를
"고아 같은 사람" "짝잃은 사람" "보잘 것없는 사람"이라 부른다.
此非以賤爲本邪非乎
차비이천위본사비호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 아니겠는가?
故致數輿無輿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고치수여무여
불욕록록여옥
락락여석
지극히 영예로운 것은 영예로움이 아니다.
구슬처럼 영롱한 소리를 내려 하지 말고
돌처럼 담담한 소리를 내라.
제40장 - 반복反覆
모든 것을 돌아가게 함이 도道의 움직임이다.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반자도지동
약자도지용
"되돌아 감"이 도道의 움직임이고
"약함"이 도道의 쓰임이다.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온 세상 모든 것은 "있음"에서 생겨나고
있음은 "없음"에서 생겨난다.
제41장 - 문도聞道
큰 모양은 형체가 없어서
아는 사람이 드물다.
上士聞道
勤而行之
상사문도
근이행지
뛰어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힘써 행하려 하고
中士聞
若存若亡
중사문도
약존약망
어중간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下士聞道
大笑之
하사문도
대소지
못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크게 웃는다.
不笑不足以爲道 불소불족이위도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없다.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고건언유지
명도약매
진도약퇴
이도약뢰
상덕약곡
그러므로 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이르기를
밝은 도는 어두운 것같아 보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가는 것같아 보이고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같이 보이고
제일 가는 덕은 골짜기같이 보이고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渝
대백약욕
광덕약불족
건덕약투
질진약투
희디흰 것은 더러운 것같이 보이고
넓은 덕은 모자라는 것같이 보이고
굳은 덕은 보잘 것 없는 것같이 보이고
참된 실재는 변하는 것같이 보이고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대상무형
큰 모퉁이에는 모퉁이가 없고
큰 그릇은 더디 이루어지고
큰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으며
큰 모양에는 형체가 없다고 했다.
道隱無名
도은무명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도 없는 것
夫唯道
善貸且成
부유도
선대차성
그러나 도만이
온갖 것을 훌륭히 가꾸고 완성시켜 준다.
제42장 - 충도沖道
사납고 포악하기만 한 사람은 제명에 죽지 못한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萬物을 낳는다.
萬物負陰而抱陽 만물부음이포양 만물은 "음"을 등에 업고 "양"을 가슴에 안았다.
沖氣以爲和 충기이위화 "기"가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룬다.
人之所惡
唯孤寡不穀
而王公以爲稱
인지소악
유고과불곡
이왕공이위칭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고아 같은 사람" "짝잃은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이지만
이것은 임금이나 공작이 자기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
고물혹손지이익
혹익지이손
그러므로
잃음으로 얻기도 하고
얻음으로 잃는 일도 있다.
人之所敎
我亦敎之
인지소교
아역교지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
나도 가르친다.
强梁者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강량자불득기사
오장이위교부
사납고 포악한 사람은 제명에 죽지 못한다고 하느데
나도 이것을 나의 가르침의 으뜸으로 삼으려 한다.
제43장 - 지유至柔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세상에서 그지없이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더할 수 없이 단단한 것 속으로 달려들어갈 수 있다.
無有入無間
무유입무간
그래서
"없음"과 "있음"이
틈이 없는 곳에 함께 들어가 있다.
吾是以知無爲之有益 오시이지무위지유익 그러기에 나는 "억지로 하지 않음"의 유익을 안다.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말없는 가르침
무위의 유익에
미칠 만한 것이 세상에 드물다.
제44장 - 지지知止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名與身孰親 명여신숙친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한가?
身與貨孰多 신여화숙다 내 몸과 재산 어느 것이 더 중한가?
得與亡孰病 득여망숙병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더 큰 관심거리인가?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시고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그러므로
무엇이나 지나치게 좋아하면 그만큼 낭비가 크고
너무 많이 쌓아 두면 그만큼 크게 잃게 된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됨을 당하지 않고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可以長久
가이장구
그리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제45장 - 청정淸靜
모자란 것 같은가?
그것이 크게 성공한 것이다.
大成若缺
其用不弊
대성약결
기용불폐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하나
그러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다.
大盈若沖
其用不窮
대영약충
기용불궁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하나
그러나 그 쓰임에는 끝이 없다.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이는 것이고
완전한 웅변은 눌변訥辯으로 보인다.
靜勝躁
寒勝熱
정숭조
한승열
고요함이 조급함을 이기고
찬것이 더움을 이긴다.
淸靜爲天下正 청정위천하정 맑고 고요함 이것이 세상의 표준이다.
제46장 - 지족知足
욕심보다 더 큰 허물이 없고
지족보다 더 큰 만족은 없다.
天下有道
却走馬以糞
천하유도
각주마이분
천하에 도가 있으면
달리는 말이 그 배설물로 땅을 비옥하게 하고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천하무도
융마생어교
천하에 도가 없으면
전쟁에 끌려간 말이 성 밖에서 새끼을 낳게 된다.
禍莫大於不知足
화막대어불지족
화로 말할 것 같으면
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咎莫大於欲得
구막대어욕득
허물로 치면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더 큰 것이 없다.
故知足之足常足矣
고지족지족상족의
그러므로
족한 줄 아는 데서 얻는 만족감만이
영원한 만족감이다.
제47장 - 천도天道
멀리서 찾을 수록 적게 안다.
不出戶
知天下
불출호
지천하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다 알고
不闚牖
見天道
불규유
견천도
창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其出彌遠
其知彌少
기출미원
기지미소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그만큼 덜 알게 된다.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明
不爲而成
시이성인
불행이지
불견이명
불위이성
그러므로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고도 훤하고
억지로 하는 일 없이도 모든 것을 이룬다.